
삼성전자가 7.28일 파운드리 대형 수주를 하며, 6.83%(4500원) 급등한 70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현재 8.3일은, 세제 개편안의 여파로 68900원으로 떨어졌지만 말이다.

이번 수주는 22조에 달하는 대형 계약이다. 다만, 8년간 진행되기 때문에 연평균으로 나누면 3조원 정도가 된다.
이 계약의 의미가 무엇이고, 향후 실적은 어떻게 될 것인가?
테슬라는 왜 삼성전자와 계약을 했을까? 등등을 알아보자.
1. 이번 계약은 파운드리 수주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크게 세트 부문(스마트폰 등)과 반도체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반도체 부문은 크게 메모리, 파운드리(위탁생산) System LSI(설계) 로 나뉘어 진다.

실제로 고부가가치, 즉 영업이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사업은 반도체이다.
과거에 삼성전자가 역대급 실적을 냈던 이유도 반도체 부문이 돈을 잘 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반도체 부문에선 항상 메모리만 돈을 잘 벌고, 파운드리는 적자만 내고 있었다.
그동안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메모리 이익 >> 파운드리 적자" 였기 때문에 파운드리 적자는 항상 묻혔었다.
삼성전자는 적자를 감추기 위해 DS부문(메모리와 파운드리)의 영업이익을 합쳐서 공시한다

그러나 메모리 사업이 AI시대에 HBM 패권을 하이닉스에게 내 주면서, DS부문의 실적을 혼자 캐리하던 메모리 영업이익이 꼬라박자 반도체 부문 전체가 빌빌 기고 있는 것이 현재 삼성전자의 상황이다.
이 상황에서 항상 실적을 끌어내렸던 파운드리가 초대형 수주를 했으니 만성적인 악재가 희미해진 것이다.
파운드리가 적자만 안 내 줘도, 삼성전자는 대형 호재인 것이다.
2. 삼성 파운드리는 왜 빌빌 기었을까?
선단노드공정(Advanced Node Process), 즉 최첨단 초미세 공정에서 TSMC를 따라갈 수 있는 회사는 전세계에 삼성전자 뿐이다.
하지만 요 몇 년 간 점유율을 보면 TSMC가 "독점"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퀄컴 AP를 쓰지만, 삼성 파운드리에서 퀄컴 AP를 수주받아 찍어 내며 비용을 상쇄했었다.
하지만 4nm 공정에서 퀄컴 칩을 사용한 S22에서 GOS 사건이 터지며, 3nm부터 퀄컴은 삼성 파운드리가 아니라 TSMC로 전 물량을 위탁생산 맡기게 된다.
또한 삼성전자는 3nm 공정으로 오면서 TSMC를 따라잡기 위해 GAA(Gate-All-Around)라는 신기술(무리수)를 선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로, 삼성 파운드리를 써 주는 고객이 없으니 적자가 나고, 적자를 해결하기위해 능력을 증명하려면 고객도 없는데 생산(재고가 되어버릴)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3. 삼성 파운드리의 능력 증명 (테슬라가 계약을 맺은 이유?!)
삼성전자는 IDM(종합 반도체 업체)이다. 설계도 한다는 말이다.
System LSI 사업부는 Exynos라는 모바일 AP를 설계하고, 언제나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고객이 되어 위탁생산을 맡겨 준다.
삼성 파운드리는 외부 고객이 없어도 System LSI라는 내부 고객 덕분에 일감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Exynos의 3nm AP가 갤럭시 Flip 7에 탑재되었다. 즉, 삼성 파운드리가 3nm도 상용화 할 만큼의 수율이 올라왔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일론 머스크가 삼성 파운드리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라고 추측한다.
일론 머스크 입장에서는, TSMC는 실력은 좋으나 비싸고, 엔비디아, 애플, 퀄컴 등 쟁쟁한 고객들이 이미 선점해서 줄을 서 있기 때문에 하기도 힘들고 비용도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갤럭시 스마트폰 AP 상용을 지켜보며, "위탁생산을 맡겨도 품질이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겠구나, 싼 맛에 이정돈 써 봐도 되겠구나, 마침 삼성 파운드리도 고객이 없어서 라인(공장)도 직접 내 맘대로 들어가서 이래라 저래라 할 권한도 줄 정도로 나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구나? 그럼 해야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스타일은 전형적인 일론 머스크의 스타일이다. 검증되지 않아 남들이 쉽게 엄두내지 못하는 일에 뛰어들어 혁신을 하고 성과를 낸다. 테슬라, SpaceX가 그랬다.
4. 마무리
일론 머스크는 이번에 22조를 계약했지만, 추가 대형 계약 가능성도 남겨두었다. 이것이 삼성전자의 주가를 더 올리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삼성 파운드리 입장에서는 테슬라에 납기만 잘 한다면, 그래서 평판이 좋아진다면, 다른 대형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여 매출과 영업이익도 확보를 하고, 당연히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 파운드리는 10년간 우하향을 했기 때문에 못 믿을 수 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가 커스텀을 한다고 하니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
과연 이번에도 일론 머스크가 성공을 해서 삼성 파운드리와 win-win을 할 수 있을 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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